이미지 출처: http://www.deltadentaliablog.com
살다보면 이런저런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스페인에서 지내는동안 사랑니를 뽑아야 할 일이 생긴다면?
치과에 가면 되겠지요 :/ ㅎㅎ
그런데 한국처럼 치과에 가서 바로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찍고
그냥 당일 혹은 예약을 잡고 가서 뽑는 것과 약간 다른 점이 있어서
그 과정에 대해 간단히 얘기해볼까 합니다.
참고로 의료 보험에 들지 않아서 돈이 많이 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예상만큼 많이 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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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아래 사랑니가 1년에 한 번 씩 염증이 나고 잇몸이 붓고 아프곤 했었는데
올해는 열도 날 정도로 붓고 아파서 집 근처 치과를 검색해서 예약을 했습니다.
며칠을 기다리는 동안 염증은 가라앉았고
'그냥 뽑지 말까..아플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그냥 뽑고 시원한게 낫지~ 싶어서 결국 치과에 갔습니다.
첫날은 상담.
간단히 소형 카메라로 사랑니 부분만 엑스레이를 찍어보고
'음.. 염증은 없는 것 같네요. 어쨋든 전체 엑스레이를 찍어봐야 하니까
결과 보고 다시 얘기하죠 :)' 라고 해서 바로 엑스레이를 찍는 줄 알았지만..
전문적으로 엑스레이만 찍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 예약을 잡아주었습니다.
보통 이런 상담 정도는 진료비를 받지 않습니다.
그렇게 한 주가 지나고,
엑스레이를 찍으러 갔죠. 병원 이름과 제 이름을 묻고 컴퓨터를 보던 안내 직원은
'예약이 없는데요' 라는게 아닌가;
무슨 착오가 있는 건가 싶어서 안내직원은 치과에 전화를 연결해 주었고
치과 상담직원은 '거기가 아니라 치과로 오라는 거였는데..
간 김에 그냥 찍고 오세요~ 다음 주에 치과로 오세요'란다.
아니 치과 가서 할게 뭐 있다고;; 그럼 엑스레이 병원 주소는 왜 준거지;;
어쨌든 엑스레이를 찍었고, 40유로가 들었습니다.
여긴 특이하게 큰 병원이고 작은 병원이고 엑스레이 필름을 본인에게 직접 줍니다.
그걸 들고 가서 담당 의사에게 보여줘야 하지요.
저도 필름을 들고 와서 잘 가지고 있다가 한 주 뒤 치과로 가져갔습니다.
의사는 그걸 보더니 '다른 쪽 사랑니가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저건 턱뼈에 걸터 있어서 뺐으면 좀 많이 아팠겠네;
뽑으려는 사랑니도 잇몸 속에 누워있긴 하지만...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네요'
상담직원이 견적을 내줬고 160유로가 나왔습니다. 약 21만원..
보험 없는 것 치곤 나쁘지 않아 보여서 뽑기로 했고 예약은 또 한 주 뒤로 잡혔습니다.
대체 몇 주가 흐른거지 벌써..
다음 예약 날짜에 와서 사랑니 뽑고, 고생 좀 하다가 다시 가서 실밥 뽑고,
이렇게 모든 과정이 끝났습니다.
첫 예약부터 뽑기까지 한 달 좀 넘게 걸렸고 총 200유로가 들었습니다.
스페인까지 와서 사랑니 뽑으시는 분은 거의 없겠지만
혹시 모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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