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회화, 스페인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입니다.

2018. 4. 22.

한국-스페인 워킹홀리데이가 가능해졌네요


2017년 말에 한국-스페인간 워킹홀리데이 교류협정을 맺어 올해 초부터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신청은 올해 말부터 받는다고 합니다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드리드에서 한국인 보기가 참 힘들었는데(바르셀로나에 비해 볼 게 없어서 공항때문에 거쳐가는 사람들이 대부분) 2014년쯤인가 한국에서 '꽃보다할배'라는 프로그램에 스페인 편이 방영된 이후 체감될 정도로 갑자기 확 늘어났습니다. 저는 방송은 보지 못했지만 부모님에게도 TV에 스페인 나왔는데 너무 멋지다는 카톡을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관련 기사 "TV 프로그램 때문에 스페인에 푹 빠진 한국인들")
그리고 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페인이 워킹홀리 가고 싶은 국가 상위권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그만큼 예전보다 인지도가 높아진 것 같습니다(이미 유명한 바르셀로나는 제외!). 이런 때문인지 스페인 워킹홀리 신청 희망자가 많다고 합니다.

스페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오시려는 분들에게 몇 년 간 스페인에 살면서 느낀 점과 경험을 토대로 몇 가지 조심스레 충고를 드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도 7개월간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호주 워홀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그 짧은 기간동안 실패해서 귀국하는 분들도 많이 봤기에 살짝 걱정이 되는게 사실입니다.
더군다나 스페인은 한국과 워홀 초반이어서 기반도 잡혀 있지 않아 더 힘들 수 있기 때문이죠.

일자리 없는 스페인

청년 실업률이 50%에 육박하는 스페인은 요즘 일자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입니다. 주방보조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드실 거에요. 서빙같은건 일단 스페인어 실력이 왠만큼 돼야 하고, 영어구사를 요구하는 곳이 많습니다. 업주 측에서도 이왕 직원 쓰는거 언어가 통하는 남미 사람이나 현지인을 선호한다는 점도 불리한 점입니다. 남미 사람들은 청소 업종도 대부분 맡아 하고 있어서 뚫고 들어가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호주처럼 공장이나 농장에 가는 것도 힘들 것 같습니다. 일단 스페인에 사는 저도 당장 공장이나 농장에 이력서를 뿌려보라고 한다면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지 막막함이 앞섭니다. 정보도 거의 없고, 호주처럼 많이 활성화 되어있지도 않을테구요. 보통 많은 분들이 시티잡 위주로 구직활동을 하실거라 생각됩니다.

비싼 집값

안그래도 비싼 집값이 최근 더 올라서 적당한 거주지 구하시려면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의 경우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원룸이 제일 싼게 450유로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400~500대 가격의 경우 살다가 우울증 걸릴 것 같은 그런 집들이 대부분이고 살만한 곳은 대부분 600부터 시작합니다.
가끔 방 셰어하는 곳이 뜨기도 하는데 방 하나에 월 300~400유로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인게 식재료가 저렴해서 먹을 것 걱정은 덜 하다는 것!



그럼에도 워킹홀리는 한번쯤 꼭 해볼만한 값진 경험인 것 같습니다.
저도 몇 년을 고민하다가 제한 나이가 거의 다 되어서 결국 나가기로 결정했는데 지금껏 살면서 가장 잘 했던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와이프도 워홀때 만났고 말이죠.

별 준비 없이 생각나는대로 쭈욱 쓴 글이라 약간 장황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아무쪼록 준비 잘 하셔서 성공적인 스페인 워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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