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공부법에 대하여..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부법이 있습니다.

어떤 분이 6개월 이상을 하루에 10시간씩 스페인어 공부에만 매달렸다는 얘기를 읽은 적이 있는데 저같은 게으름뱅이에겐 말그대로 다른사람 이야기일 뿐입니다.

 

“스페인어 공부해야지”라고 마음 먹고 시작한지 딱 2년이 되었습니다만(그래서 제가 감히 공부 노하우에 대해 얘기한다는 게 조심스럽습니다) 문법책 한 번 정독하고 한 번 더 정주행해야지 하고 반 정도 읽다가 지루해서 관두고 어느 새 시간만 이렇게 지나버렸네요.

 

위에 얘기했던 분처럼 저도 하루종일 파고들면 지금쯤 더 유창하게 할 수도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일하고 집안일 돕고 공부까지 꾸준하게 한다는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건 둘째치고, 저에게 있어 책으로 몇 시간이고 공부를 한다는건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은 정말 필요할 때 필요한 부분만 찾아보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고 모르는 단어는 인터넷 사전으로 찾아보곤 합니다. 대부분은 그냥 이런 의미겠거니 하고 넘어가버리지만요. 어떻게 보면 일일이 뜻을 찾아내 암기하려고 하는 것보다 이런 뜻으로 쓰이는가보구나 유추하고 넘어가는 게 더 유용할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짧은 경험이지만 나름대로 도움이 됐던 방법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참고로 저는 시험이나 자격증보다는 회화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제 방식은 어쩌면 시험/자격증 위주로 공부하시는 분들에겐 도움이 안될지도 모릅니다.

 

# 듣기

회화에서 가장 중요한 건 듣기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인이 한국말 할 때 대충 단어만 말해도 얼추 알아듣듯이 더듬더듬 말하면 어느정도 의사소통은 됩니다만 듣기가 안되면 아예 대화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영어 공부하실 때 미드나 영드 많이 보시듯 저도 영화를 보면서 듣기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솔직히 스페인 영화로만 보기엔 유명한 영화도 많지 않고 지루합니다. 그래서 스페인어 더빙된 헐리우드 영화에 한글자막을 놓고 봅니다.

일주일에 2~3편 보기 시작한게 벌써 500편이 훌쩍 넘었습니다. 처음엔 정말 한 단어도 못들었고 아직도 여전히 자막 읽기 바쁘지만 이제는 가끔 자막 없이 봐도 반 이상은 이해하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성우들은 발음이 좋기 때문에 이런 매체에 익숙해지다 보면 실제로 현지인과 대화시 처음엔 의외로 알아듣기 힘들어 당황하기도 합니다.

출신 국가나 지역별로 억양도 다 다르기 때문에 더욱 어렵죠.

 

그래서 또 추천하는 것은 유튜브입니다.

1인 방송을 하는 스페인 유튜버를 찾아서 그냥 듣는겁니다. 실전을 위한 듣기라면 유튜브가 영화보는 것보다 나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유명한 유튜버들 간단히(대충) 링크 걸어놓겠습니다. (castellano)

https://www.youtube.com/user/elrubiusOMG

게임 유튜버입니다. 돈을 엄청 번다고 티비까지 나왔었던 사람입니다. 게임도 하고 돈도 벌고~ 부럽네요 :)

https://www.youtube.com/user/AuronPlay

뭐 하는 사람인지 모르겠는데 나름 유명합니다. 플레이타임 내내 떠드는데 저는 시끄러워서 안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92H3fZkRRI

이건 보너스로 심슨가족입니다 :)

 

[스페인어 듣기 연습을 위한 라디오/유튜브 비디오]

전에 올렸던 라디오 채널 추천 포스트입니다.

라디오를 선호하시는 분들은 여길 참조해 주세요.

 

 

# 말하기

잠깐 영어 얘기를 하겠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땐 상중하 반으로 레벨을 나눠서 수업을 했는데 학창시절 내내 하반이었습니다;; 정말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호주워홀을 준비하면서 1년간 기본부터 다시 혼자 시작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를 들어가며 어느정도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되었을 때 언어교환 사이트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거기서 친구를 만들어서 카톡이나 스카이프로 얘기하면서 이렇게 시간이 지나다 보니 조금씩 늘게 되더군요. 요샌 많은 분들이 언어교환 사이트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들고 또 많은 장거리 커플이 탄생하기도 합니다. (사실 언어교환은 핑계?..)

 

제가 말하고 싶은 건, 영어든 스페인어든 말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아니면 제 블로그에 영화 트레일러 스크립트를 보시고 그대로 따라 말하는 것도 도움이 되실겁니다. 역시 눈으로 보고 읽을 때와 직접 말을 하면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은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로제타스톤에서 운영하던 쉐어드톡이란 사이트가 가장 좋았는데, 언젠가부터 사라졌더군요. 그래서 딱히 언어교환 사이트 추천은 해드릴 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궁금한 점은 댓글에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