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회화, 스페인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입니다.

2016. 12. 15.

본토 스페인어와 중남미 스페인어?

스페인에 처음 올 때 스페인어를 하나도 몰랐고, 그래서 무슨 책이 괜찮은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단어집 한 권 동사에 관한 책 한권 달랑 들고 와서 서바이벌로 배우다 보니 인터넷에 많이 의존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엔 중남미 스페인어(이하 라티노)에 대한 정보는 많은데 본토 스페인어(이하 까스테야노)에 대한 건 상대적으로 너무 적은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똑같은 것 같으면서도 아닌 것도 같고.. 개인적으로 가졌던 질문은 '뭘 위주로 공부해야 하지?'였던 것 같습니다.



라티노는 옛날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고 식민지화 하던 시절, 안달루시아 지방의 사람들이 많이 건너가서 전파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른 언어들처럼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지역 문화에 맞게 변형되었고 지금에 오게 되었죠.

문법엔 차이가 없습니다. 가장 큰 차이는 쓰이는 단어, 발음, 억양등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예를 들자면 미국식 영어와 영국식 영어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본토에서는 자동차를 coche라고 부르고 남미인들은 carro, 폰을 movil, celular라고 부르는 등 이렇게 다릅니다.
예를 든 건 쉬운 단어들이라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합니다만 남미인들이 대놓고 라티노를 쓰면 본토 현지인들도 알아먹는데 꽤 애먹는 듯 합니다.
다른 단어, 감탄사, 관용 표현 등등..
어린 친구들이 은어를 쓰면 못 알아듣는 것처럼 이런 건 당연한거라고 생각합니다.



http://elfindedisney.blogspot.com.es/2014/05/nueva-seccion-latino-vs-castellano-let.html
겨울왕국 ost 렛잇고 영어vs까스테야노vs라티노 버전이 정리되어 있으니 한 번 방문해 보세요.



한 현지인 친구가 남미인들과 같이 일한 적이 있는데 알아듣기 힘들어서 짜증난다고 했던 일이 생각납니다.
자긴 이걸 '이거'라고 부르는데 걔네들은 '그거'라고 부른다며
'그거' 안가져오냐고 자기한테 화내고 자긴 '그게'뭐냐고 되묻고..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는 듯합니다.
하지만 이건 약간 극단적인 케이스고, 보통은 본토사람과 남미사람 사이에 (당연하겠지만) 별 문제 없이 대화가 가능합니다.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제 생각입니다만, 문법, 기본 표현 등은 아무거나 공부하시되 억양이나 현지표현 등은 하시려는 목적에 맞게 찾아서 배우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라는 큰 틀은 같지만 문화와 지역이 다른만큼 어떻게 보면 상당히 다른 언어이기도 하니까요.
남미로 유학을 가실 계획이라면 라티노 현지 표현들을 익히시는 게 좋고 스페인으로 가신다면 까스테야노 표현들 위주로 배우시는 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몇 년 뒤 스페인어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고 경험이 쌓여서 둘 간의 차이점을 더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오버워치 트레일러 비디오가 같은 영상으로 여러가지 언어 버전이 있어서 차이점을 구분하기 좋을 것 같아 가져와봤습니다.


Castellano ::




Latino ::



ㄴ 설정상 스나이퍼 여자가 프랑스 출신인데, 라티노 버전에서는 이 점을 살려서 프랑스 억양으로 얘기하느라 r발음이 약간 다르게 들릴 수 있습니다.




Castellano ::




Latino ::



ㄴ 이 캐릭터는 멕시코 출신이라 라티노 버전이 더 어울리는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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