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회화, 스페인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입니다.

2016. 12. 12.

스페인의 크리스마스, 새해 풍경

개인적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을 가장 좋아합니다.
현재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동시에 가장 바쁘고 싫은 시즌이기도 하지만요.
화려한 불빛과 트리장식, 캐롤은 왠지 모르게 설레이게 만듭니다.



한국에 있을 땐 크리스마스 날 애인과 데이트하거나 솔로일 땐 친구들과 한 잔 하거나 친구들이 애인이 있고 나만 솔로였을 때는 온라인게임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며 보내곤 했습니다.

여느 기독교 국가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에서도 대명절이기 때문에 이브날noche buena 밤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만찬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보냅니다.
빠질 수 없는 명절음식으로는 뚜론turron과 마자빵mazapan, 로스콘roscon, 뽈보로네스polvorones 등이 있습니다.
cesta de navidad라고 해서 jefe가 직원들에게 하몬jamon과 와인, 치즈 등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이걸 온 가족과 나눠먹습니다.

뚜론, https://www.recetin.com/turron-nutella.html

25일 아침엔 큰~ 행사가 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로또 el gordo의 추첨행사입니다.
복권 한 장에 20유로나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복권을 구입합니다.

마드리드 솔광장 근처에 명당 복권집이 있는데 10월쯤부터 복권을 사기 위한 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가게는 복권 당첨되는거 보다 팔아서 버는 돈이 더 많을겁니다.
요새는 그 가게 주변 한 블록을 둘러쌀 정도로 긴 줄이 하루종일 있더군요.
명당이라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아무튼 이 복권의 취지는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자'는 식이기 때문에 액수가 크지는 않아도 꽤 많은 사람이 당첨됩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벨렌belén 장식을 볼 수 있는데, 아기 예수의 탄생이나 그 시대 풍경 등을 모형으로 만든 장식물입니다.



#

새해가 오면 사람들이 왜 즐겁게 카운트다운을 세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해가 바뀐다고 세상이 더 좋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새해관이 이렇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ㅎㅎ

기억에 남는 새해 추억이 몇 개 있는데요.
하나는 정동진에 간 적이 있었는데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치는 바람에 버스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버스 안에 있는 TV로 남산에서 해돋이 보는 사람들 중계방송을 보며.. 고생만 한 적이 있고, 하나는 호주에 있을 때 카지노에 가서 사람들과 카운트다운을 세며 축하주를 마시고 축하 도박을..한 적, 최악의 새해 맞이를 꼽자면 역시 군대에서 초병근무 서며 보낸것입니다.

스페인에서 새해는 가족과 함께 포도알을 먹으며 맞습니다.
카운트다운을 12부터 세며 셀 때마다 포도알을 하나씩 먹어야 복이 온다고 믿습니다. 처음엔 1초에 한 알 먹기가 은근 힘들었는데 작년엔 성공했었지요.
1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냈으니 나름 복이 있었나 봅니다.
마드리드의 경우엔 솔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시청 건물의 시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셉니다. 이게 전국에 생중계가 되지요.





근데 이 기간엔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는 게 최고입니다.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에요.
볼만한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역시 새해엔 시드니에서 불꽃쇼 구경하는 게 제일이죠 ㅎㅎ
저는 언제쯤 구경할 수 있을런지.









댓글 1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