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있어서 동시에 가장 바쁘고 싫은 시즌이기도 하지만요.
화려한 불빛과 트리장식, 캐롤은 왠지 모르게 설레이게 만듭니다.
한국에 있을 땐 크리스마스 날 애인과 데이트하거나 솔로일 땐 친구들과 한 잔 하거나 친구들이 애인이 있고 나만 솔로였을 때는 온라인게임에서 진행하는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즐기며 보내곤 했습니다.
여느 기독교 국가와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는 스페인에서도 대명절이기 때문에 이브날noche buena 밤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만찬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며 함께 보냅니다.
빠질 수 없는 명절음식으로는 뚜론turron과 마자빵mazapan, 로스콘roscon, 뽈보로네스polvorones 등이 있습니다.
cesta de navidad라고 해서 jefe가 직원들에게 하몬jamon과 와인, 치즈 등을 선물하기도 하는데 이걸 온 가족과 나눠먹습니다.
뚜론, https://www.recetin.com/turron-nutella.html |
25일 아침엔 큰~ 행사가 있는데 바로 크리스마스 로또 el gordo의 추첨행사입니다.
복권 한 장에 20유로나 하지만 많은 사람이 복권을 구입합니다.
마드리드 솔광장 근처에 명당 복권집이 있는데 10월쯤부터 복권을 사기 위한 줄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그 가게는 복권 당첨되는거 보다 팔아서 버는 돈이 더 많을겁니다.
요새는 그 가게 주변 한 블록을 둘러쌀 정도로 긴 줄이 하루종일 있더군요.
명당이라는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아무튼 이 복권의 취지는 '되도록 많은 사람에게 기쁨을 주자'는 식이기 때문에 액수가 크지는 않아도 꽤 많은 사람이 당첨됩니다.
그리고 곳곳에서 벨렌belén 장식을 볼 수 있는데, 아기 예수의 탄생이나 그 시대 풍경 등을 모형으로 만든 장식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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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오면 사람들이 왜 즐겁게 카운트다운을 세는지 모르겠습니다. 나이는 나이대로 먹고 해가 바뀐다고 세상이 더 좋게 변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에요.
어느 순간부터 새해관이 이렇게 바뀌어 버렸습니다 ㅎㅎ
기억에 남는 새해 추억이 몇 개 있는데요.
하나는 정동진에 간 적이 있었는데 눈보라가 너무 심하게 치는 바람에 버스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버스 안에 있는 TV로 남산에서 해돋이 보는 사람들 중계방송을 보며.. 고생만 한 적이 있고, 하나는 호주에 있을 때 카지노에 가서 사람들과 카운트다운을 세며 축하주를 마시고 축하 도박을..한 적, 최악의 새해 맞이를 꼽자면 역시 군대에서 초병근무 서며 보낸것입니다.
스페인에서 새해는 가족과 함께 포도알을 먹으며 맞습니다.
카운트다운을 12부터 세며 셀 때마다 포도알을 하나씩 먹어야 복이 온다고 믿습니다. 처음엔 1초에 한 알 먹기가 은근 힘들었는데 작년엔 성공했었지요.
1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지냈으니 나름 복이 있었나 봅니다.
마드리드의 경우엔 솔 광장에 사람들이 잔뜩 모여서 시청 건물의 시계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셉니다. 이게 전국에 생중계가 되지요.
근데 이 기간엔 밖에 안 나가고 집에 있는 게 최고입니다.
골목골목마다 사람들이 꽉꽉 차서 움직일 수가 없을 정도에요.
볼만한 것도 별로 없는데 말이죠.
역시 새해엔 시드니에서 불꽃쇼 구경하는 게 제일이죠 ㅎㅎ
저는 언제쯤 구경할 수 있을런지.
Muy chulo el post, aunque no entiendo una mierda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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