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생활 3년째 접어드는 지금 어느 순간 문득 그때와 거의 다르지 않구나 하는걸 느꼈습니다.
서당개도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아직도 내 스페인어는 어버버 수준이고
근처에서 축제가 열려도 '어으 사람 많은데 싫어' 하면서 은둔형외톨이 생활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와이프도 워낙 집순이에 게임광이라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게임하며 보냅니다.
이런 우리가 갑자기 '여행도 다니고 축제도 다니면서 인생을 즐겨보자!' 한다고 나돌아다닐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적어도 저는 인터넷으로 스페인의 축제나 문화 등을 찾아보며 공부할 수는 있겠지요. 그래도 더 늙기 전에 여기저기 다녀봐야 하긴 하는데라고 생각 중이긴 합니다..만! 워킹푸어 주제에 그런 여유 부릴 시간이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사진 http://www.sanfermin.com/es/ |
산 페르민sanfermin 축제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매년 7월 6일부터 14일까지 나바라Navarra 주 팜플로나Pamplona 에서 열립니다.
나바라 주의 수호성인 중 한 명인 산 페르민을 기념하는 축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축제가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된 건 헤밍웨이의 공이 컸다고 하네요.
무려 9차례나 축제에 참가하고 심지어 그의 소설 <해는 다시 떠오른다>(1926)에서 산 페르민 축제를 자세히 묘사했다고 합니다.
축제 기간 동안 팜플로나와 주변 위성도시에서 24시간 열리는 크고 작은 행사를 합치면
무려 15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건 encierros, 소몰이 행사이겠지요.
옛날에 소들에게 쫓기면서 치이고 넘어지고 하는 건 티비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그 때나 지금이나 '왜 하지 저거'하는 생각이 드는 건 여전하네요 =)
위키에 따르면 이 행사는 용기의 시험이자 이성 앞에서 자신의 남성다움을 증명해 보이기 위한 것이라는데.. 저는 사양하겠습니다 ㅎㅎ
사진 http://www.sanfermin.com/es/ |
정말 많은 사람이 모이는 만큼 이런 저런 사고도 잦은 편입니다.
스페인은 주요 관광 지역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관광객 때문에 지역민들의 불만이 많이 쌓여 있는데요,
길거리와 해변에 가득 쌓인 쓰레기와 대소변, 토사물은 애교고
술취해서 길거리에서 성행위를 하거나 패싸움까지 벌여 뉴스에 가끔 나오곤 합니다.
아무튼 혹시 산 페르민 축제뿐만 아니라 사람 많은 장소에 간다면
안전에 조심 또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요새는 테러 걱정까지 해야 하니 말이죠.
팜플로나는 마드리드나 바르셀로나에서 기차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걸리는 시간은 비슷할 것 같네요.
주요 도시에서부터 상당히 거리가 있다 보니
축제를 목적으로 스페인에 여행 오지 않는 이상 일정에 끼워넣기는
약간 부담스러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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