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그렇게 좋아하던 하몬까지 안 먹고 참는 모습이 가끔은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저는 그런 와이프를 보고 난 옥자 안 봐야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베이컨 없이 어떻게 살라고!
와이프 생일날 외식을 하려고 했는데 귀찮아서 안 나가고 - 둘 다 집에 있는 걸 너무 좋아하는 탓에 - 미루다가 와이프가 채식주의자들 사이에서 유명한 레스토랑이 있다고 가보자기에 미뤘던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마드리드 여행 계획이 있으신 채식주의자 분들에게
La Hummuseria를 소개합니다!
La Hummuseria. 주소 Calle Hernán Cortés, 8, 28004 Madrid
마드리드 시내 fuencarral 거리에 가까이 있습니다.
우무스Hummus를 메인으로 하는 곳인데
가르반쏘garbanzo라고 불리는 콩을(한국에서는 병아리콩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삶고 으깨고 양념해서 발라먹을 수 있게 만든 음식입니다.
중동에서 유래했다고 하네요.
오후 네 시쯤 식당 앞에 도착했습니다.
몇몇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나중에 보니
포장해 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6:30이 닫는 시간인데 이거 먹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다행히도 닫지 않고 계속 영업을 하더군요.
우리보다 더 늦게 온 노인분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시간 넉넉하게 가시기 바랍니다.
집에 항상 우무스가 있었지만 영 내키지 않아서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지만 이번엔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메뉴는 10.50유로입니다.
샐러드 하나, 메인 메뉴 하나, 후식을 하나씩 고르시면 됩니다.
보기에 그렇게 많은 양이 아니지만 의외로 먹다보니 배불러서 결국엔 남겼습니다.
우무스도 생각보다 맛있었습니다! 이제껏 정말 맛없게 생겼다.. 했는데 앞으로 종종 먹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베이컨을 더 자주 먹을 겁니다만.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었던 건 토마토 샐러드입니다.
새콤 짭짤하고 매운맛이 가끔 나서 자세히 보니까 매운 고추를 약간 썰어 넣었더군요.
그 밖엔, 애완동물을 데리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어서 개 두 마리가 주인 먹는 것만 쳐다보며 안절부절 하는 모습을 보며 재밌게 식사했습니다.
혹시 동물 알레르기 있으신 분들은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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