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 회화, 스페인에 대한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만든 블로그입니다.

2020. 3. 1.

스페인어(외국어) 배우는 법에 대한 생각


# 스페인어를 어떻게 배워야 되는가?


 

스페인어를 어떻게 배워야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스페인어 뿐만 아니라 어떤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빠른 방법' 또는 '정석' 같은 건 없는 것 같습니다. 학습이라는 게 개인차가 크기도 하고 말이죠. 빨리 배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결국 오랜 시간을 들여서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어떻게 배우는게 효율적인가에 대한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듣기"와 "말하기"입니다. 언어를 배우는 목적은 결국 "대화"를 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이죠. 물론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정확한 문법도 중요하고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것보다 더 많은 어휘력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그것도 많은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통해서 그 언어에 대해 감을 잡으면 어려운 문법공부도 더 쉬워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 부부도 한국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어서 와이프도 이제 한국어 공부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는데요. 워낙 엉덩이 붙이고 않아서 꾸준히 공부하는 체질이 아니다보니 요즘 들어 어떻게 한국어를 배우게 만들까 머리를 쥐어짜고 있습니다. ㅎㅎ
아마 아래에 설명할 방식으로 배움을 유도할 것 같습니다.

듣기, 말하기


기본적으로 스페인어가 - 또는 배우시려는 언어가 - 어떻게 작동하는가 알려면 기본 문법을 봐야겠죠. 아무것도 모르고 문장을 만들 수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 문법을 처음부터 달달 외우려고는 하지 마세요. 재미도 없고 곧 지쳐서 다 보지도 못합니다. 그냥 훑어본다는 느낌으로 정독 한번 정도 하세요.

기본문법을 공부하시면서도 듣기 연습은 하루도 빠짐 없이 하시기 바랍니다. 보통 아기들의 예를 들어서 말하시는 분들 계시죠. 태어나서 먼저 하는 것은 엄마 아빠가 하는 말을 듣는 것이고 말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아무 단어나 내뱉으면서 문장을 만드는 법을 점차 배우게 됩니다.

여러분들은 이미 말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스페인어를 들으시면서 조금씩 바로 따라해 보세요. 물론 처음부터 라디오나 뉴스 등을 들으시면 난이도가 높아서 귀에 잘 안들어오겠죠. 제가 추천 드리는건 유튜브에서 Extra spanish를 검색해서 엑스트라라는 교육용 시트콤을 반복해서 들으면서 따라해보는 겁니다. 굉장히 천천히 말하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무료지요 :)
어휘는 어휘집 등을 보면서 지금 당장 안 쓸 단어들까지 힘들게 달달 외우는 것보다 그때그때 궁금한 단어가 나오면 찾아보면 됩니다. 문법도 마찬가지고요. '왜 이런 문장이 될까?' 하는 궁금증이 들면 해당하는 문법이나 동사변형 등을 찾아보면 되겠죠.

이런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스페인어에 대한 감이 옵니다.
예를 들어서 내가 Estoy en Seul 이라고 하면 en 이라는 전치사에 대해 잘 몰라도 왠지 이렇게 말해야 될 것 같고, 딱히 확신이 들지 않아도 estoy a seul 은 좀 어색하고, 그래서 찾아보니 en이 맞더라. 이런 식으로요.
그러면 그 때 문법책을 한 번 더 보면 처음부터 문법을 팔 때보다 이해가 더 쉽게 되고 기본이 탄탄해집니다.

기타 조언


너무 완벽한 해석을 하려고 하지 마세요.


가끔 스페인어를 한단어 한단어씩 완벽하게 해석해서 이해하려는 분들이 있습니다. 외국어라는게 어떤 단어나 문장이 1:1로 딱 맞아떨어지는 해석이라는게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문맥에 따라 완전히 뜻이 달라지는 말들도 있고요. 저는 그래서 소위 말하는 '초월번역'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이 문장은 이런 뜻이다! 라고 딱 정해서 기억하시기보다는 이런 상황일때, 이런 말을 하는구나 라고 그 느낌을 기억하도록 노력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부끄러워 하지 마세요.


저도 사실 외국어를 할 때 눈치가 보이는 건 사실입니다. 특히 외국인과 대화를 하다가도 한국인이 같이 듣고 있으면 '내가 정확하게 말하고 있는건가?, 못하면서 잘하는척 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면서 움츠러들 때가 많은데요.

괜찮습니다. 외국말인데 완벽하게 말하지 못하는 게 당연한거에요. 그 나라에서 태어났다거나 어릴때부터 살았다거나 하는게 아니라면 아무리 오랫동안 배워도 원어민을 따라잡는다는건 사실 불가능하잖아요 ㅠ. 한 나라의 언어를 완벽히 이해하려면 그 나라의 문화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니까요.

그래서. 너무 눈치보지 마시고. 내뱉으세요 :)
우리도 외국인이 좀 어색하게 한국말 해도 다 알아듣잖아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